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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연남동에서 커피를 드시려거든, 프롬헤라스 (feat. 홍제천) 쫄보의 산책 영 겁쟁이인 저는 정말 오랜만에 외출을 했더랬습니다. 코로나를 극히 조심하는 이유는, 전염병이기 때문이에요. 신체가 비교적.. 건강하고, 나이도 비교적.. 많지 않은 저야 어떻게든 극복할 수도 있겠지만, 제 건강한 신체가 제 가족이나 주위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건강한 전염체로 쓰일까봐요. 바이러스로 인한 병증도 무섭지만, 나로 인해 내 소중한 사람이 아프게 된다는 사실은 정말 견디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신영복 선생님은 에서 겨울감옥보다 여름감옥이 견디기 어려운 이유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열덩어리로 인식해 멀리하고 싶게 만드는 마음 때문이라고 하셨죠. 하물며 감옥에서 만난 사람들과도 그럴진대, 내 가까운 사람들을 멀리하도록 만드는 점이 바이러스의 진짜 고약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행) 속초 여름휴가 2박3일_DAY 3, 파도와 마그넷 여행의 마지막 날. 처음 여행을 떠나올 때는 아내의 컨디션 때문에 2박3일 일정이 무리가 아닐까 조심스러웠는데, 정말이지 가당치 않은 생각이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정말 독하고 미련하게 집콕생활만 해서인지,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오랜만의 외출이 더 반갑고 더 쏜살같이 지나간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의 짧은 여행은 지금이 아닌, 국내 확진자 수가 20명대를 유지하던 기간에 다녀온 것이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말곤 늘 마스크를 착용했고요. :) DAY 3, 집콕이 길었던 만큼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빠르고 우리집보다 넓은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마지막 날이니 만큼 속초 음식을 한끼라도 더 먹기 위해 숙소 밖 식당을 향했습니다. 아내가 속초 순두부를 한번더 먹고 싶다고 해서, 첫날 찾았던 ..
(여행) 속초 여름휴가 2박 3일_DAY 2, 대게 맛있네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납니다. 커튼을 여니 오늘도 흐림. 하늘이 새하얗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외출 준비를 하고 차에 타려는데 차에 맺힌 빗방울들이 이슬방울처럼 투명하고 토실토실한 걸 보니, 이 비가 이슬비인 줄 알겠습니다. DAY 2, 아내가 그리워했던 대게 바다 숙소에서 조식을 먹지 않는 대신, 인근의 브런치 맛집을 찾았습니다. 이라는 조그만 샌드위치 가게입니다. 단호박과 리코타치즈를 시켰는데, 샌드위치도 실하고, 자그만 야외 공간에서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먹는 기분이 여행지에서의 아침식사로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인근에 있는 등대해변으로 향했습니다. 속초는 숙소, 식당, 카페, 시장, 바다까지. 여행객들이 가볼 만한 장소가 머지않은 곳에 옹기종기 모여있어 도로 위에서 허송하는 ..
(여행) 속초 여름휴가 2박 3일_DAY 1, 바다와 음악과 맥주 이번 여름휴가지는 속초입니다. 해외여행은 꿈꾸기 어렵고, 제주도를 포함한 조금 먼 여행지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터라, 저희는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강원도 속초를 픽하게 되었습니다. 제 주위에도 고성, 양양 등 강원도를 행선지로 정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서울에서 접근성이 나쁘지 않은데다 푸른 바다와 먹거리, 최근에는 서핑을 이유로 꼽는 분들도 심심찮게 있었습니다. DAY 1, 여름 휴가의 서막 이르게 체크인 할 생각으로, 아침부터 여정에 나섰습니다. 요사이 연일 비가 계속되는 와중에 서울은 비가 그치고 반짝 파란하늘이 얼굴 내민 일요일이었습니다. 대기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수치가 0에 가까워 휴가를 떠나기엔 최적의 아침이었죠. :) 도로 위에 차도 밀리지 않아 더 즐..
(스포츠/예능) 뭉쳐야 찬다, 스포츠 라떼들의 조기 축구 GOAT가 뛰는 라리가, 강날두가 뛰는 세리에 A,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EPL 같은 해외리그 좋아하시는 분들 많을텐데, 오늘 소개해드릴 축구는 '라떼의 스포츠 레전드들이 선보이는 조기 축구'입니다. JTBC에서 방영 중인 . 천하장사 이만기, 농구대통령 허재, 양신 양준혁, 도마의 신 여홍철,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매미 김동현, 올림픽 레슬링 2체급 금메달 심권호 등 각자의 분야에서 이론의 여지없이 큰 족적을 남긴 스포츠 스타들이 뭉쳐 축구팀을 결성했습니다. 이름하여 '어쩌다 FC'. 감독은 월드컵 4강에 빛나는 또 하나의 레전드, 안정환입니다. Couch Potato, 뭉찬에 임하는 나의 자세 소파에 앉아서 감자칩이나 씹으며 TV를 보는 사람을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라고 부..
워너비 목수 지음 (친구에게 받은 선물 : 플레이팅 도마) 머리가 굵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몇이나 되는 친구를 만나셨나요? 사회생활 말고, 진짜 '친구'요. 이 글로 말씀드리고자 하는 '김 팀장님'은 저희 협력회사의 업무책임자로, 저와 여러 해 일을 같이 해왔던, 더 정확히 말하면 저희 회사에 늘 큰 도움을 주셨던 분입니다. 저와 처음 업무를 시작할 때 김 팀장님은 컨설팅 회사의 팀장님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김 '팀장님'이었겠죠. 그러다 본인과 함께 일하던 팀원 한분과 의기투합, 회사에서 독립해 자신들의 회사를 설립하셨어요. 언더커버 보스 저와 일을 하신 지 벌써 5년여의 시간이 흐른 것을 생각하면 당시 두 분은 20대 후반의 약관이었던 셈인데, 저보다 나이는 적지만 두 분 모두 성숙한 실력과 성품을 지니고 계셔서 뵐 때마다 정말 (표현을 양해해주신다면) 흐뭇하기도..
(만화) 원피스, 에어리즘도 알보칠도 끊었지만 제가 만화를, 만화방을 처음 접한 건 대학에 입학해서였습니다. 만날 때마다 '동전 몇 개만' 빌려달라던 동아리 선배가 있었어요. 100원 짜리든, 500원 짜리든 가리지 않고 퍽 기쁘게 받던 모습이 기억나는데, 동전 몇 개를 가지고 도대체 뭘하려고 그러나 싶어 어느날 선배에게 물었습니다. "만화 보러 가려고. 너 학사 만화방 안가봤어?" 하늘 같은 동아리 회장 선배가 후배에게 동전을 빌려 만화방에 간다니. 잠깐 실망하고. 금새 궁금해졌습니다. 그렇게해서 처음 찾은 곳이 학교 앞 '학사 만화방'이라는 신세계였어요. 그때까지 제 머릿속의 만화방은 음습하고 퀘퀘하고 머리 떡진 형들이 츄리빠 끌고 찾는 공간이었는데, 그 곳은 전혀 달랐습니다. 밝고 깨끗하고 대부분 제 또래들이 저한텐 말도 안하고 전부 거기 모여..
(음악) 보이스 코리아 2020, 어떤 이의 꿈 얼마 전에 에서 최욱 씨가 '보이스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지소울(現 골든)이 참가해서, 이소라의 '제발'을 부르더라'는 말을 하더군요. 다른 포스팅에 링크를 걸기도 했지만, 매불쇼 목요일 코너인 '현진영 데이'에 출연했던 많은 가수들 중에 골든의 라이브에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함께 출연한 임정희 씨도 역대급이었습니다), '보이스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을 한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팟빵) 아직 '매불쇼'를 들어보지 않은 당신께 언제부터였을까요. 어림잡아 '무한도전'이 정점을 찍고 내려올 때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책임지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팟빵 1위, 압도적 재미 '정영진 ordinarywind.tistor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