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카페 플롬 (KAFFE FLÅM)
연남동 어느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작은 카페입니다. 작년 가오픈 시기에 우연히 찾게 되었는데, 블루베리 뉘앙스의 근사한 에티오피아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기대하지 않은 카페에서 뜻밖에 좋은 커피를 만났을 때의 반가움이란.
장비나 메뉴 구성으로 보아 커피에 집중하는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젊은 사장님이 커피를 내면서 "좋은 소고기는 태우지 않고 살짝 익혀 먹으면 맛있듯이, 좋은 생두의 특성을 라이트로스팅으로 잘 살리는 노르웨이식 커피를 추구"한다고 소개합니다. 플롬은 노르웨이에 있는 작은 항구마을의 이름입니다.
산미를 선호하지 않고,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쓴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께는.. 그래도 추천은 해보겠습니다. ;) 취향을 강요할 뜻은 전혀 없지만, 산미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 중에는 '그냥 신 커피'를 '이것이 바로 스페셜티 커피의 산미'라고 자칫 잘못 소개받은 경우도 적지 않아보이기 때문입니다.
빠끼또 : 네이버
리뷰 68 · 식신로드1 1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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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마다 개성있는 작은 음식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추천해드릴 만큼 여러 곳을 경험해본 것은 아니지만, 인근에 있는 스페인 음식점 '빠끼또'에서 식사한 적이 있습니다. 빠에야나 감바스에 샹그리아 한잔 곁들이기 제격입니다.
5. 커피 리브레 (COFFEE LIBRE)
커피 리브레의 이름과 로고는 잭 블랙 주연의 영화 '나쵸 리브레(2006)'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영화에서 나쵸는 "신이시여, 왜 제게 레슬링에 대한 열망과 거지같은 재능을 함께 주셨나이까'라며 울부짖었지만, 커피리브레 서필훈 대표는 2012~2013년 로스팅 세계대회를 연패할만큼 열정과 실력을 두루 갖춘 자타공인 우리나라 스페셜티 커피 업계의 프론트맨 중 하나입니다.
도자기를 빚는 도공이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는 도자기를 제손으로 수없이 깨듯, 서필훈 대표는 로스팅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 원두를 전량 폐기할 만큼 품질에 대한 기준이 엄격합니다. 다양한 싱글오리진 외에도 라이트 로스팅부터 다크 로스팅까지 폭넓은 블렌딩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매장에서 마시는 것보다 원두를 사서 집에서 내려마시는 편이 늘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하긴 매장은 대중의 최대공약수를 향하고, 개인은 본인의 취향만을 향하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
이노시시 : 네이버
N예약 리뷰 43 · ★4.79 · 평일 18:00 - 24:00,토요일 18:00 - 24:00,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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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초밥부터 오마카세까지 즐길 수 있는 '이노시시'라는 일식집이 있습니다.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지만, 퀄리티는 당연하고 텐션 좋은 두 셰프의 에너지가 장점입니다. 추천.
6. 얼스어스 (earth us)
earth us,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카페입니다. 빨대, 냅킨, 테이크아웃잔 같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아요. 냅킨 대신 손수건을 비치해두고, 테이크아웃을 하려면 텀블러를 준비해야 합니다. 마음으로 십분 공감하지만, 일회용품과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카페를 운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요.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어떨지 모르겠지만, 늘 대기명단을 거쳐 입장해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카페입니다. 밖에서 보기엔 입구도 야트막하고 작아보이지만, 내부로 들어오면 아늑한 공간입니다. 꾸덕꾸덕한 케이크가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데, 커피는 달달한 디저트와 조화를 이루도록 산미보다는 바디감을 살리는 선택을 했겠지요.
감나무집기사식당 : 네이버
리뷰 1307 · 2TV생생정보 6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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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상으로는 '툭툭누들타이'나 '소이연남'도 가깝지만, 소개해드린 식당들을 보니 한식당이 한 곳도 없네요. '무한도전 기사식당'으로 유명한 '감나무집 기사식당'도 들를만 합니다. 이곳도 늘 대기손님이 많지만, 요즘은 코로나 영향으로 조금 덜한 것 같습니다.
사루카메 : 네이버
리뷰 196 · 생방송투데이 21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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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식당과 같은 라인에 '사루카메'라는 라멘집도 괜찮습니다. '나혼자산다'에 노브레인의 아지트로 소개된 곳인데, 추천할만 하지만 재료 소진으로 일찍 문닫는 날이 많아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제가 경험한 카페들 중에 연식, 컨셉, 장점 등이 서로 다른 카페들을 가급적 다양하게 추천해 드리고자 했습니다. 연남동에는 여기서 소개해드린 카페 외에도 어쩌면 더 뛰어나다고 해도 무방할 카페들이 많습니다. 골목골목을 걷다 어느 낯선 카페에 들어가 인생커피를 조우하는 행운도 누려보시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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